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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기와 통제권
단상중요한 결정을 미룬다. 사소한 것들도 미룬다. 얼마나 중요하느냐 하면 끼니도 포함일 정도다. 내 진로와 20대의 방향을 어떻게 정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그냥 지나보내고 있다. 내 머리는 다양한 스타일을 위해 기르기 시작했지만 이제 짧은 형태라면 어떤 모양새로 가꿀지 결정할 수 없어 자르지 못하고 있다.
직면과 선택의 회피라고 생각한다. 결과를 감당하기 싫어. 쎄할 때 받은 미개봉 건강검진 결과표처럼, 모르는 게 있다면 모르는 채 둘래. 멀리 보면 한시라도 빨리 상황을 마주하고 타개할 방안을 모색하는 게 맞는 일이란 걸 모를 정도로 멍청하진 않지만, 정세가 어떻게 틀어져도 마주할 각오가 되어있을 만큼 용감하지도 않는다.
통제권이 나한테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선택을 포기했고, 계획을 할 줄 몰라 연간 분기간 월간 주간 일간 계획을 짜기는 커녕 하루하루가 물 흐르듯 흘러 그렇게 일 주, 일 년, 한 분기, 일 년까지 통째로 흘러가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