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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자꾸 죽었어.

해군 출신 친구와 복역 시절 얘기를 하다가, 당시 막 도입된 ‘평일 일과 후 외출‘ 제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 그 정도는 혼자서 나갔다 왔다는 친구의 말이 굉장히 신기했다. 우리 군단에서는 그렇게 못 하게 했거든. 평일 외출뿐 아니라 주말에 나가는 외출·외박 통틀어 모두 그랬어. 왜냐면 애들을 내보내면 자꾸 죽었더래. ​ 면도날을 쥐어주면, 운동화 끈을 쥐어주면, 향정신성의약품을 쥐어주면, 혼자 어딘가를 내보내면 죽으려 들었고 죽었어. 자꾸 그렇게 되니 어쩌겠어. 그런 물건들은 특정 환경에서 잠시 걷어두고, 출타는 혼자 못 다니게 하는 거지. ​ 그렇다, 혼자는 못 나갔어. 그리고 나는 복역 기간 4분의 3을 채울 동안 같이 나갈 친구를 못 만들었고. 그게 좀 힘들었다. 이미 걸레짝이 된 기본권 중에서도 최소한이라도 누리라고 똑같이 주어지는 기회가 있지만 나는 쓸 수 없었고, 그것까지 어떻게 해결해줄 수는 없거든. 학교가 아니잖아. ​ 애들이 자꾸 죽었대. 그래도 이해는 갔다. 나였어도 그랬을 거 같거든. 혼으로 남기를 선택한 그들을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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