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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더볼츠*〉 후기

〈블랙 팬서〉의 흑인 이야기 이후로 정체성 장사에 맛들린 마블은 여성 서사에 동양인, 파키스탄계까지 끌어옵니다. 정체성 장사의 요점은 이겁니다. “(백인 남성과 토큰 여성 조합뿐 아니라) 나랑 비슷한, 내가 속해있는 군을 대표하는 사람들도 슈퍼히어로가 될 수 있구나!” 하고 아이들에게 환상을 심는 거죠. 이런 면에서는 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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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단절〉 시즌 2

아직 2월이 막 끝났고 3월 막바지에 종영하겠지만 올해의 드라마로 미리 점찍어도 전혀 무리 없을 듯함이 이번 회차로 확실해졌다. 신선한 소재로 끌어낸 이목을 놓치지 않고, 회차마다의 높은 밀도와 텐션으로 진득하게 달려붙도록 하면서도 답변을 하나 풀면 예상치도 못한 질문을 또 주는 식으로 시청자끼리 끊임없이 토론하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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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백〉

결과물의 형식을 불문하고 책상 앞에 틀어박혀 작업에 매진해야 하는 창작자는,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담아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으로 방에 갇혀 버려 세상과 멀어지게 된다는 함정에 빠지기 쉽다. 이 만화 기반 영화는 창작자들이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 ‘만화를 왜 그려?’ 하는 작중의 질문에 누가 구원자고 피구원자인지 선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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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 2〉 악플 (ㅈㅅ)

나한테 와닿지 않았던 이유, 하루종일 생각해서 드디어 찾았다. 이번 편에서의 라일리는 안전하다. 건강하신 양친께 부족함 없이 사랑받는 환경 속에서 ‘나는 좋은 사람이야’하고 말하는 자아가 자리잡고 있어도, 누구도 그 신념을 도전하려 들거나 불이익의 결과로 내몰지 않는다. 바보같아 보일 뻔한 친구에게 먼저 동전을 주워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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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

비교적 머지않은 현대 인물을 다룬 전기 영화의 경우 재미있게 지켜볼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있다. 엄청난 위치에 오르게 된 주인공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는 것이 그것이다. 빼어난 성품을 소유한 위인이 아니고서야 결함을 보이는 것은 사람으로서 당연하며, 영화 내적으로 주인공에 매력을 보태는 것뿐 아니라 영웅화를 위한 편향 …